도시 스프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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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확장하며 성장한다.

하지만 모든 확장이 같은 것은 아니다.

어떤 확장은 효율적인 성장으로 이어지지만,
어떤 확장은 도시 전체의 비용을 급격히 증가시킨다.

비용을 증가시키는 확장을 도시 스프롤(Urban Sprawl)이라고 부른다.

스프롤(Sprawl)은 영어 의미로 몸을 단정하게 정돈하지 못하고 팔다리를 볼품없이 마구 뻗다, 부자연스럽게 큰 대(大)자로 뻗어 눕다라는 의미를 가진다.

도시 스프롤은 저밀도로 넓게 퍼지는 비효율적인 도시 확장 구조를 의미한다. 쉽게 말해 계획적으로 확장되는 것이 아닌, 필요에 의해서 비효율적으로 ‘확장된’ 형태로 볼 수 있다.

→ 스프롤은 단순한 도시 성장이라기보다 도시 시스템의 비효율이 누적된 결과다.

1. 도시 스프롤은 왜 발생하는가

도시는 기본적으로 비용을 줄이려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중심부의,

  • 높은 토지 가격
  • 높은 임대료
  • 혼잡 비용

이 증가하면 일부 인구와 기업은 외곽으로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 도로
  • 고속도로
  • 대규모 택지
  • 자동차 중심 개발

이 결합되면 도시가 넓게 퍼지기 시작한다.

→ 스프롤은 교외화와 자동차 중심 개발이 결합된 결과다.

특히 자동차 접근성이 높아질수록 사람들은 더 먼 곳에서도 거주할 수 있게 된다.

그 결과 도시의 경계는 계속 외곽으로 확장된다.

2. 스프롤의 핵심은 저밀도 확장이다

스프롤의 핵심은 단순한 확장이 아니다.

핵심은 저밀도(low density)다.

대표 특징은 다음과 같다.

  • 넓게 퍼진 주거지
  • 낮은 인구 밀도
  • 자동차 의존 구조
  • 기능 분리형 개발(단일 용도 지역제)
  • 장거리 이동 증가

→ 스프롤은 도시를 넓게 만들지만 연결 효율은 낮춘다.

특히,

  • 주거
  • 상업
  • 업무
  • 산업

기능이 서로 멀리 분리될수록
이동 비용은 증가한다.

결국 도시 전체의 운영 비용이 커진다.

3. 자동차 중심 구조가 스프롤을 가속화한다

20세기 이후 자동차 보급은 도시 구조 자체를 바꾸었다.

과거 도시가,

  • 보행
  • 철도
  • 대중교통

중심이었다면,

자동차 시대 이후에는,

  • 고속도로
  • 대형 주차장
  • 저밀도 주거지

중심 구조가 확대되었다.

미국의 도시경제학자 나다니엘 바움스노우(Nathaniel Baum-Snow)는 2007년 논문 “Did Highways Cause Suburbanization?”에서
고속도로 건설이 미국 대도시권 교외화를 가속화했다고 설명했다.

→ 교통 인프라는 도시의 방향을 바꾼다.

특히 미국식 스프롤은 자동차 의존형 도시 구조의 대표 사례다.

대표 도시,

  •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 피닉스(Phoenix)
  • 애틀랜타(Atlanta)

등은 저밀 확장과 자동차 중심 구조가 강하게 나타난다.

미국 동남부의 핵심 거점인 애틀랜타의 경우 1982년에서 1992년 사이 도시 개발로 인한 녹지 손실이 38% 증가했으며,
2005년에는 하루 평균 500에이커의 녹지가 개발로 전환되었다.

4. 스프롤은 왜 비효율적인가

도시 스프롤은 단기적으로는,

  • 저렴한 주거지
  • 넓은 공간
  • 낮은 초기 비용

을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도시 전체의 비용을 증가시킨다.

대표적으로,

  • 도로 유지 비용 증가
  • 상하수도 비용 증가
  • 전력, 통신망 확장 비용 증가
  • 대중교통 효율 저하
  • 에너지 소비 증가

가 발생한다.

→ 스프롤은 도시의 인프라 비용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킨다.

미국의 도시경제학자 얀 브루크너(Jan K. Brueckner)는 2000년 논문 “Urban Sprawl: Diagnosis and Remedies”에서
스프롤이 인구 증가, 소득 상승, 통근 비용 감소라는 세 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하며, 토지 소비 증가와 교통 비용 확대를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가장 스프롤이 심한 도시들의 경우
1인당 연간 공공 인프라 비용이 750달러로,
압축 도시에 비해 50% 더 높다는 분석이 있다.

특히 저밀 확장은 공공 인프라의 단위당 비용을 높인다.

5. 스프롤은 환경 문제와 연결된다

스프롤은 환경 문제와도 강하게 연결된다.

대표적으로,

  • 농지 훼손
  • 녹지 감소
  • 탄소 배출 증가
  • 자동차 통행 증가
  • 에너지 소비 확대

가 발생한다.

특히 장거리 자동차 통근은 도시의 탄소 배출을 크게 증가시킨다.

→ 스프롤은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약화시킨다.

최근 도시 정책에서,

  • 압축 도시(Compact City)
  • TOD(대중교통 중심 개발)
  • 혼합 용도 개발

이 강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6. 스프롤은 사회적 비용도 만든다

스프롤은 단순한 공간 문제를 넘어 사회 구조에도 영향을 준다.

대표적으로,

  • 직주분리
  • 장거리 통근
  • 교통비 증가
  • 지역 격차 확대

가 발생한다.

특히 저소득층은,

  • 교통 접근성 부족
  • 긴 통근 시간
  • 높은 이동 비용

문제를 더 크게 경험한다.

→ 스프롤은 결과적으로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

미국 일부 도시에서는 교외화와 스프롤이,

  • 인종 분리
  • 소득 분리
  • 교육 격차

와도 연결되었다.

7. 현대 도시 계획은 스프롤을 줄이려 한다

최근 도시 정책은 스프롤을 줄이고 도시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표 개념은 다음과 같다.

  • 압축 도시(Compact City)
  • TOD(대중교통 중심 개발)
  • 혼합 용도 개발
  • 보행 중심 도시
  • 15분 도시(15-Minute City)

15분 도시는 프랑스 도시학자 카를로스 모레노(Carlos Moreno)가 2016년 제시한 개념으로,
주민이 일상적으로 필요한 대부분의 기능을 걸어서 또는 자전거로 15분 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도시 설계 전략이다.

→ 도시를 더 가까이, 더 촘촘하게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OECD와 UN-Habitat는 최근 보고서에서,

  • 저밀 확산 억제
  • 대중교통 강화
  • 복합 기능 개발
  • 탄소중립 도시

를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UN-Habitat의 2022년 세계 도시 보고서는 전 세계 도시 인구가 2021년 56%에서 2050년 68%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지속가능한 도시 계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현대 도시 정책은 “얼마나 넓게 퍼질 것인가”보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연결할 것인가”를 중요하게 본다.

8. 한국의 스프롤은 어떤 모습인가

한국은 미국식 스프롤과는 조금 다르다.

한국은,

  • 높은 인구 밀도
  • 아파트 중심 개발
  • 강한 대중교통망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도권 외곽 확장 과정에서는
유사한 문제가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 장거리 출퇴근
  • 광역 교통 혼잡
  • 자족 기능 부족
  • 생활권 불균형

등이다.

특히 일부 신도시는,

  • 주거 기능 중심
  • 업무 기능 부족

구조로 인해
베드타운화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 한국 역시 스프롤과 직주분리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도시 스프롤은 계획 확장이 아닌 비효율적으로 확장된 형태다

→ 도시 스프롤은 저밀도로 넓게 퍼지는 비효율적 도시 확장 구조다.
→ 자동차 중심 개발과 교외화가 스프롤을 가속화한다.
→ 스프롤은 인프라 비용과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킨다.
→ 스프롤은 직주분리와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
→ 최근 도시 정책은 압축 도시와 대중교통 중심 개발을 통해 스프롤을 줄이려 하고 있다.

→ 도시 스프롤은 단순한 확장이 아니라, 비용과 연결 효율의 균형이 무너진 도시 구조다.

– Dr.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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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 Baum-Snow, N. (2007). Did highways cause suburbanization? Quarterly Journal of Economics, 122(2), 775-805.
  • Brueckner, J. K. (2000). Urban sprawl: Diagnosis and remedies. International Regional Science Review, 23(2), 160-171.
  • Glaeser, E. L. (2011). Triumph of the city: How our greatest invention makes us richer, smarter, greener, healthier, and happier. Penguin Press.
  • McKinsey Global Institute. (2023). The future of cities. McKinsey & Company.
  • Moreno, C., Allam, Z., Chabaud, D., Gall, C., & Pratlong, F. (2021). Introducing the “15-Minute City”: Sustainability, resilience and place identity in future post-pandemic cities. Smart Cities, 4(1), 93-111.
  • OECD. (2023). OECD urban development outlook. OECD Publishing.
  • UN-Habitat. (2022). World cities report 2022: Envisaging the future of cities. UN-Habitat.